20 GRAINS 47 POSTERS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생태미술 프로젝트.
곡물집集 x 광주시립미술관 <20 Grains 47 Posters>
2023. 8. 23 ~ 12. 31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중앙로비
대중적으로 생소한 토종 곡물을 아티스트,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해석한 커뮤니케이션 포스터 전시로 '곡물집集(ACG)'은 이 포스터들을 의뢰하고 수집하여 곡물(원물), 곡물 정보, 작가 노트 등과 함께 배치하여 전시로 구성했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이 물건이나 일의 진정한 가치를 인간의 생활과 연결하는 것이라면, 본 전시를 통해 토종 씨앗이 이어지는 생태계를 지키고 확산하는 아름답고 다양한 시선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47명의 디자이너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디렉터 _ 천재박 곡물집集 브랜드 디렉터
- 디자이너 _ 이상오 곡물집集 BX 디자이너
- 에디터 _ 조상희 곡물집集 콘텐츠 매니저
47 POSTERS
DESIGNERS (가나다 순) 강희성, 고윤서, 김규린, 김도현, 김보경, 김여호, 김예주, 김은지, 김재하·김예은, 김정은, 김주애, 김현진, 공동환, 남선미, 박상희, 박영하, 박채희, 배성진, 석창희·황현범, 송영웅, 신나리, 신선아·우유니, 욤이네, 우미숙, 유나킴씨, 윤영노, 윤충근, 이건하, 이경민, 이보영, 이성빈, 이아인, 이정인, 이희정, 전서구, 정기영, 정미정, 정사록, 정제이, 정해리, 차상우, 차재, 천선진, 천현윤, 키박, 한만오, 한희석
030 이보영 / 백색공간(100space) : 버들벼
20 GRAINS
FEEDBACK EVENT
전시 감상평을 남겨주시면 전시 기간동안 월 1회 추첨을 통해(9/1, 10/1, 11/1, 12/1) 5분께 '곡물집 공식食 커피(Link)' 제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STATEMENT
정갈한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버들벼를 마주한 순간 조금 당황스러웠다. 얼핏 봐서는 매일 밥을 하기 위해 무심코 푸던 쌀알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과연 버들벼의 고유성을 구분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침착한 마음으로 일단 시각적인 것에서 접근해보기로 했다. 하얗고 말간 쌀알의 형태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도록 검정 종이에 버들벼 일부를 흩뿌려 올려놓았다. 기존에 먹던 쌀알들과 비교해보니 조금 더 뭉툭하고 둥글둥글해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 같기도해서 사진을 찍어뒀다.
밥을 지었다. 더하고 덜 할 것도 없이 늘 하던대로 밥을 안치고 괜히 밥솥 앞을 서성였다. 밥 짓는 향이 달큰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밥의 찰기도 맛도 좋았다. 오늘따라 물 양을 잘 맞춘것인지, 이게 바로 버들벼의 고유한 맛인건지 처음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식사를 하는 내내 온전히 먹는 것에 집중하며 버들벼를 경험한 것이다. 긴 시간 한반도의 흙과 해, 바람에 적응해 온 토종곡물이라니 마치 대자연과의 교감을 이루어낸 것 같기도 했다.
한 끼의 식사로 확장된 나의 식( 食 )경험을 한 점의 풍경화처럼 그렸다. 버들벼 쌀알의 사진을 여럿 찍어 배경으로 두고 바람에 살랑이는 버들벼와 알알이 퍼지는 쌀알들 사이사이에 향과 맛, 식감들을 표현했다. 밤하늘 은하수처럼 반짝이는듯한 버들벼의 이미지는 본디의 자리에서 대대로 자라 온 토종곡물의 가치를 담아냈다. 예민히 감각들을 곤두세우고 경험하며 느낄 수 있었던 오감을 그려내면서 버들벼의 고유성은 점차 선명해졌다.
그 동안의 나는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소비하고 있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식( 食 )경험의 근원인 자연에 대해 생각했다. 오랜만에 경험한 색다른 미식(美食)의 즐거움은 이 땅에 내린 토종곡물의 뿌리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보다 지속가능한 자연을 위해 우리가 준비하는 식탁에서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내게 물음표를 던졌다.
DESIGNER
이보영 / 백색공간(100space)
@100space
백색공간(白色空間)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편집디자인, 브랜딩, 패키지디자인, 아트워크 등의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경력]
· 현 백색공간 실장
· 현 공유서재 몰입도 브랜드 디렉터
[작업]
· 2023- 공유서재 몰입도 브랜딩
· 2023 <70년 만의 해후: 이응노와 박승무> 그래픽 디자인, 이응노미술관
· 2022 브로슈어 디자인, 한국천문연구원
· 2022 <관객예술학교> 그래픽 디자인, 국립극장
· 2022 <우주와 예술이 만날 때: ABC(Art, Black Tiger, Cosmos)> 그래픽 디자인, 한국천문연구원,
대전일보, CNCITY마음에너지재단
[전시]
· 2018 [100space, backspace], 이공갤러리, 대전
· 2019 [에너지스테이션 03: 깨어나 소리치다], 대전
· 2019 [대전시: 행동하는 디자이너, 스스로 펼쳐보이다] 이공갤러리, 대전
· 2021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부대행사 2021 DIFF n POSTER, 대구
· 2022 [다른 이름으로 저장: ctrl+shift+s], 아트스페이스128, 대전
HEIRLOOM GRAIN : 버들벼
· 버들벼 [곡물집集 곡물 아카이브로 이동]